포트 포워딩이란?

과거에는 집에 보통 컴퓨터 한 대만 사용하고 스마트폰이 없었기 때문에 인터넷을 설치한다고 하더라도 모뎀만 있으면 컴퓨터에 인터넷을 연결할 수 있었습니다. 최근 들어서는 가족 구성원 한 명마다 컴퓨터를 사용하거나 스마트폰을 이용한 인터넷을 위해서 유무선 공유기가 하나씩은 다 있을 겁니다. 단순히 인터넷을 사용하기만 한다면 공유기는 아무런 문제를 일으키지 않습니다. 하지만, 내가 어떤 서비스나 서버를 구축하게 된다면 공유기가 큰 문제가 됩니다. 왜 이런 일이 생기는 것인지 알아보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 포트 포워딩을 어떻게 적용해야 하는지 살펴보겠습니다.

공유기 – 사설 네트워크

인터넷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전세계적으로 사용되는 아이피 (IP) 주소가 있어야만 합니다. 아이피는 고유한 값이기 때문에 중복되는 주소를 가지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전세계의 모든 장비에 아이피를 할당하기에는 현재의 아이피 체계가 많이 부족합니다. 0~255까지의 숫자 4개로 구성되는 IPv4는 2의 32제곱, 즉 4,294,967,296 (약 42억)개의 주소만 할당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굳이 전세계적으로 네트워크가 필요하지 않은 장비들에 대해서는 별도의 사설 네트워크를 구축하게 됩니다.

앞서 언급한 인터넷이 가능한 아이피를 공인 (Public) 아이피라고 합니다. 이러한 공인 아이피는 고유한 값으로 인터넷을 사용하는 기기에 하나씩 할당됩니다. 그런데, 이런 공인 아이피에서 몇몇 아이피 대역은 사용되지 않습니다. 10.x.x.x 대역, 172.16~31.x.x대역, 그리고 192.168.x.x 대역이 모두 사용되지 않습니다. 이러한 아이피 대역은 회사나 개인 등이 별도로 구축하게 될 사설 네트워크에서만 이용됩니다. 사설 네트워크는 전세계적인 인터넷이 아닌 국지적인 네트워크로써 굳이 인터넷이 필요하지 않은 경우에 사용됩니다. 본래 이러한 사설 네트워크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DHCP 서버와 라우터 등등이 필요하지만, 이러한 기능이 하나로 뭉쳐있는 개인용 장비가 바로 공유기인 것입니다.

공유기의 역할은 간단합니다. 공유기에 연결되는 모든 기기들에 사설 네트워크를 구축해주는 것입니다. 사설 네트워크이기 때문에 위에서 언급했던 공인 아이피 대역을 사용하지 않고 사설 아이피 대역을 이용하게 됩니다. 주로 이용되는 아이피 대역이 바로 192.168.x.x 입니다. 이처럼 192.168로 시작되는 아이피 주소를 가진 장비는 인터넷에 접속하기 위해서 반드시 공인 아이피를 보유한 장비가 필요합니다. 공유기는 사설 네트워크를 만들면서 동시에 공인 아이피를 하나 할당 받습니다. 그래서 공유기에 연결된 모든 장비는 인터넷에 접근하기 위해서 반드시 공유기를 거쳐야만 합니다.

컴퓨터 1에서 인터넷에 접근하기 위해서는 녹색 화살표처럼 공유기를 거쳐야만 합니다.

포트 포워딩이 필요한 이유

이제, 컴퓨터 1에 웹서버를 80번 포트로 열었다고 생각해봅시다. 인터넷을 통해서 다른 사람들이 컴퓨터 1의 웹서버에 접근하기 위해서는 컴퓨터 1의 아이피를 알려줄 수는 없습니다. 사설 아이피 대역은 여기 저기서 사용하기 때문에 공인 아이피처럼 특정한 기기를 가리키지 않습니다. 그래서 공유기가 보유한 공인 아이피를 알려줘야 합니다. 그러면 다른 사람들이 http://12.34.56.78:80 주소를 인터넷 브라우저에 입력하면 웹 서버에 연결이 될까요?

이렇게, 공인 아이피의 80번 포트로 들어오는 연결은 공유기에 도달하면 끝나버립니다. 왜냐하면 공인 아이피로 들어온 80번 포트의 연결을 공유기에서 컴퓨터 1, 2, 3 중에 어떤 곳으로 보내줘야 할 것인지를 판단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공인 아이피로 들어오는 80번 포트의 연결을 컴퓨터 1의 80번 포트로 연결하라고 공유기에 설정을 해야 하는 것이며, 이것을 포트 포워딩 (=전달) 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포트 포워딩 설정

포트 포워딩은 기본적으로 대부분의 공유기 설정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공유기마다 서로 다른 방식으로 설정을 해야하기 때문에 설정 방법을 자세히 적지는 않겠습니다. 제가 옛날에 썼던 포트 포워딩 글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앞서 예제에서 80번 포트로 들어온 연결을 포워딩하게 되면 정상적으로 컴퓨터 1의 웹서버와 연결이 이루어집니다. 또한 FTP 서버를 다른 컴퓨터에서 열어놨을 경우에는 역시 별도의 포트 포워딩 설정을 추가할 수도 있습니다.

포트 포워딩에서 참고할 사항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 외부 포트와 내부 포트는 서로 다를 수 있습니다.
    (80을 8080으로 포워딩 가능)
  • 내부에서 연결하려는 포트는 아이피를 반드시 지정해야 합니다.
  • 하나의 포트로 들어오는 연결을 두 아이피로 포워딩 할 수 없습니다.
    (하나의 포트는 하나의 포워딩만 가능)
  • 공유기가 할당한 아이피에만 포워딩이 가능합니다.

포트 포워딩 대신에 DMZ라는 설정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DMZ를 사용하게 되면 하나의 컴퓨터로만 모든 포트를 포워딩하는 것과 같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여러 컴퓨터에서 서비스나 서버를 운영하게 된다면 DMZ는 큰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또한 DMZ 설정은 결코 보안에도 좋지가 않기 때문에 반드시 필요한 포트만 찾아서 포워딩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이처럼 공유기를 사용함에 있어서 포트 포워딩은 반드시 필요한 설정입니다. 웹 서버 뿐만 아니라 멀티 플레이 게임 서버나 NAS, 리눅스 ssh 등의 모든 연결이 공유기를 거치는 경우에는 반드시 포트 포워딩을 해줘야만 합니다. 이번 글을 통해서 포트 포워딩의 컨셉을 익혀두신다면 나중에 어떤 서비스 포트를 포워딩할 일이 생기더라도 어떻게 해야 서비스가 연결될 것인지를 쉽게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습니다.

추가

최근에 동물의 숲이라는 게임이 인기인데 NAT 타입때문에 문제가 발생하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래서 닌텐도 홈페이지에서 포워딩해야 할 포트를 확인해보니 UDP 1-65535 전체를 포워딩하라거나 DMZ 설정을 하라고 하네요. 어떻게 포트를 제한도 안하고 마구 사용하는지 알다가도 모를 일입니다.

아무튼, 포워딩을 진행한 다음에 포트가 열려있는지 확인하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위의 링크에서 진행해보시기 바랍니다. 열심히 만들었어요!

61 comments

  1. 안녕하세요. 글 잘 읽었습니다. 실례지만 질문 좀 해도 될까요?

    기관이나 학교(이하 ‘기관’)은 외부망에서 내부망에 있는 컴퓨터로 인가가 안 납니다. 보안상 이 점은 당연하다고 보는데, VPN을 사용하면 내부망에 있는 컴퓨터로 ssh를 사용해서 터미널 접근을 할 수 있다고 합니다.

    이 부분이 잘 이해가 안 되는데, VPN을 사용에 관해서 이리저리 찾아보면 client가 내부망에 있는 것처럼 여길 수 있다고 합니다. 그러면 client가 ssh를 이용해서 내부망의 특정 컴퓨터가 속한 사설네트워크로 공인ip를 사용해서 접속할 수 있다는 말일까요?

    1. 실제로는 인터넷 망을 이용하지만, VPN을 통해서 가상의 내부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내부 망처럼 이용하는 것입니다. 말씀하신 부분이 맞습니다.

  2. 정말 최고의 설명이네요 ㅋㅋㅋ
    NAS 설정하는데 공유기 2대 이상 사용 시 연결 안 되길래 찾아보던 중 큰 도움이 됐습니다.
    감사합니다!

  3. 정말 이해가 잘되는 글이었습니다. 막연하게 알고 있었는데 정리가 되었네요

  4. 저 궁금한 점이 하나 있습니다!
    저희 집에 있는 하나의 공유기에 제 노트북과 컴퓨터 두 대가 연결되어 있다고 가정했을 때,
    노트북으로 8080 포트를 열면
    컴퓨터로는 똑같은 8080 포트를 열 수는 없는 걸까요??

    1. 열 수는 있습니다. 다만 공유기 외부로 노출하는 것은 포트 포위딩이 하나만 가능하기 때문에 둘 중 하나를 고르거나, 8081:8080 처럼 다른 포트를 통해서 포워딩을 해야 합니다.

    2. 그렇군요!
      포스팅 정말 잘 읽었습니다. 제가 포트에 대해서 좀 잘못 알고 있었더라구요…!
      친절한 답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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