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편된 SKT T플랜 요금제의 함정

최근에 T플랜 요금제가 개편되었다는 기사를 보게 되었습니다. 저는 휴대폰 요금을 줄이기 위해서 이런 새로운 요금제에 관심이 좀 있었기 때문에 당장 바꿔야겠다는 마음을 가지고 기사를 보고 있었는데, 함정이 하나 보여서 이를 공유하고자 합니다. 무턱대고 요금제 변경을 하기보다는 잘 살펴보시기를 권장합니다.

함정인지 아닌지?

먼저 하나의 T플랜 요금제 개편 기사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개편된 T플랜은 작년 출시된 기존 T플랜과 월정액은 동일하지만, 3만∼4만원대 저가 구간의 기본데이터 제공량을 25% 늘리고, 전 구간 콘텐츠 혜택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세이브와 안심2.5G는 기존 같은 가격의 T플랜 스몰(1.2GB), 레귤러(2GB) 보다 기본데이터 제공량을 25% 늘렸다.

이 기사 내용만 보면 기본 데이터 제공량을 25% 늘렸기 때문에 같은 요금이므로 무조건 옮겨야 할 것 같습니다.

http://www.edaily.co.kr/news/read?newsId=05008566622489248&mediaCodeNo=257

하지만 세이브는 ‘T가족모아데이터’ 공유가 제한된다. 그래서 스페셜, 맥스의 데이터 선물하기를 통해 8GB(기존 4GB)까지 공유 받아야 한다. 회사 측은 “기존 T플랜 스몰 고객을 살펴보면, ‘T가족모아데이터’ 가입률이 10%대로 저조한 반면 기본 제공량 초과 사용 비중은 40%가 넘었다”며 “이러한 고객 이용 패턴을 반영해 기본 데이터 제공량과 데이터 선물하기 용량을 늘렸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새로운 기사를 찾아보니까 제한 사항이 존재합니다. 이처럼 기사마다 담고 있는 정보의 차이로 인해서 소비자는 혼란을 겪을 수밖에 없습니다. 내용을 자세히 살펴보면, 위에서 언급한 T 세이브 요금제는 기존대비 데이터가 25% 증가했지만 T가족모아데이터에는 가입이 불가능하여 다른 사람으로부터 데이터를 공유받으려면 새로 출시되는 고가 요금제로부터 일부 데이터 선물만 제공받을 수 있다고 합니다. 게다가 요금제 개편으로 기존 T플랜 요금제는 가입이 제한된다고 합니다.

SK텔레콤은 고객의 혼선을 막기 위해 새 T플랜 보다 혜택이 낮은 요금제인 기존 T플랜과 밴드데이터의 일부 요금제에 대한 신규 가입을 오는 6월17일부터 중단한다. 기존 T플랜과 밴드데이터를 이용 중인 고객들은 기존 혜택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다.

즉, 실수로 요금제를 바꾼 다음에는 다시 되돌아가려고 해도 6월 17일 이후에는 아예 기존 요금제로 돌아갈 수조차 없습니다.

의도와 대상자

아마도… 이번 요금제 개편 의도는 저가 요금제와 고가 요금제를 혼합하여 사용하면서 T가족모아데이터를 이용하는 사람이 많기 때문에 그만큼 수익성이 떨어지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기존 T플랜 요금제의 T가족모아데이터를 이용하면 가족 대표만 고가 요금제를 적용하고 나머지 가족 구성원이 저가 요금제를 이용함으로써 통신요금을 대폭 절감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T플랜 출시 초기에는 가족이 아니더라도 T가족모아데이터에 가입이 되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어쩌면 정말로 T플랜 스몰 요금제 가입자의 대부분이 T가족모아데이터를 이용하지 않아서 단독 가입자를 위해 서비스를 개편하는 것일 수도 있겠지요.

현재 저희 가족 4인이 사용하는 요금제 구성은 아래와 같습니다.

번호가족요금제요금
1T플랜 스몰14,850원
2동생T플랜 스몰14,850원
3어머니T플랜 스몰14,850원
4아버지T플랜 패밀리16,640원
합계61,190원

온가족할인 30%, 선택약정할인 25%가 모두한테 적용되어 있으며, 아버지에게는 추가로 복지 할인이 적용되고 있습니다. 아버지의 복지 할인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서 패밀리 요즘제는 아버지가 가져가고 여기에서 나머지 3명이 나눠 쓸 수 있는 T가족모아데이터를 20GB 설정하였습니다. 그러면 저는 평균적으로 1.2GB + 6.6GB = 8.4GB를 사용하게 됩니다. 게다가 T가족모아데이터를 공유받으면 기존 T플랜 요금제는 데이터 초과 사용시에 속도가 제한되지만 여전히 무료로 데이터 사용이 가능합니다. 즉, 속도 제한형 무제한 요금제가 되는 것입니다.

이 상황에서 25% 추가된다는 데이터를 보고 요금제를 변경한다면 저희 가족은 T가족모아데이터를 잃게 되고 T스페셜 데이터에서 선물하기로 일부만 번거롭게 받게 됩니다.

그렇다면 어떤 경우에 새로운 요금제로 옮겨야 할까요? 단순합니다. 가족 공유 혜택을 받지 않는 경우에는 신규 요금제가 더 이득입니다. 같은 가격에 데이터 25%를 더 제공받는 것은 메리트가 충분히 있습니다. 그렇지만 저처럼 가족 공유 혜택을 받아서 요금을 최소화해둔 상태라면 현재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더 좋습니다.

10 comments

  1. 게다가 변경된 요금제에서는 가장 낮은 세이브 요금제에서 기존과 달리 데이터 소진 후 속도 낮춰 제공이 없어졌습니다.

    1. 기존 T플랜 스몰도 데이터 초과시에는 별도 요금이 지불됩니다. 지불되지 않는 경우는 상위 요금제, 패밀리 등에서 T가족모아데이터 공유 받아 사용하는 경우만 해당됩니다. 이러한 경우에 개인 데이터 소진, 공유 데이터 소진하게 되면 말씀하신 것처럼 속도 제한에 무제한 데이터 이용이 가능합니다. 다만 스몰 요금제만으로는 무제한이 아닙니다.

    1. 좀 더 일찍 접했더라면 놓았을텐데요.
      이쉽네요 ㅎㅎ 정리가 잘 되어 있어서
      감사합니다 ^^

  2. SKT 의도를 콕 찝어내신 것 같습니다.
    고객센터에 물어보고, 데이터공유 제한된다는 내용은 들었지만 세부적으로는 몰랐습니다.
    그리고 가족분들이 굉장히 저렴하게 이용하고 계시네요.
    저는 폰 기기값 지원받고 요금은 33,000 다 내고 있거든요.
    어머니도 똑같이 스몰 쓰셔서 저나 어머니 같은 경우 세이브로 갈아타는 게 이득일 것 같긴 합니다. 어차피 스몰끼리는 데이터 공유도 안되고 데이터도 한도 이상으로 안써서…

    1. 미래에라도 데이터 공유를 한다면 유지하는게 맞지만 그럴 예정이 한동안 없다면 바꾸는게 더 낫습니다. 데이터라도 조금 더 받는게 나으니까요. 🙂

  3. 패밀리 >> 스페샬로 바꾸면 더 좋은 것아닌가요? / 요금은 그대로 인데
    – POOQ 앤 데이터 & FLO 앤 데이터 중 택1 혜택 제공 택1 혜택 추가

    파손 보험이 50%로 줄어들었네요. (기존 무료)

    1. 그 부분은 맞습니다. 근데 부가서비스를 안써서 굳이 바꾸지는 않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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