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6월 21일 부분 일식 관측 준비 및 후기

앞서 일식 관련 글을 통해서 6월 21일 일식에 대한 간단한 정보와 예상되는 모양을 알아봤습니다.

이제 바로 그 일식을 관측할 때입니다.

관측 준비

일식을 관측하려면 맨눈으로는 거의 불가능합니다. 특히나 사진을 찍으려면 더더욱 그렇겠지요. 그래서 태양 빛을 1/100,000 으로 줄여주는 필터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카메라에 딱 맞는 필터는 매우 비싸기 때문에, A4 형태로 나오는 Solar Filter Sheet 라는 제품을 이용합니다. 생긴게 정말 A4 용지처럼 생겼습니다.

제가 사용한 위 제품의 링크입니다. 매우 저렴합니다만 원래는 안시 관측용이라고 합니다. 사진용은 흑점 관측이 용이하고 좀 더 고가에 판매됩니다.

https://smartstore.naver.com/thinkstore/products/669482173

필름을 열어보면 은박지처럼 빛나면서 빳빳하지만 탄력있는 얇은 파일 커버같은 느낌입니다.

위 사진은 카메라에 쓸 필터 부분을 자르고 남은 짜투리 필름입니다. 그냥 눈으로 볼 때 쓰려고 양쪽을 손으로 잡을 수 있게끔만 만들었습니다. 카메라용은 더 웅장합니다!

이제는 늙은이가 되어버린 니콘 D700과 시그마 70-200mm 렌즈, 그리고 후드부분에 박스로 만든 태양 필터를 끼워서 일식을 관측할 수 있는 셋팅을 준비하였습니다. 이런 셋팅으로 실제 태양 사진을 찍으면 아래처럼 나옵니다. 200mm로는 한계가 있어서 매우 작게 나오지만… 모양은 나오니까요 ㅠ

약간 빛이 번지는 모습이 보이지만 심하지는 않습니다. 어쩌면 필터 만들면서 필터 안쪽에서 빛이 번질 수 있는 색상이나 구조라서 그럴 수 있습니다만… 저는 너무 극단적으로 프로페셔널한 사진을 찍으려는 것은 아니니까 괜찮습니다.

자, 이제 준비는 끝났습니다. 부분 일식을 신나게 촬영하는 일만 남았습니다. 열심히 관측하고 후기 남기도록 하겠습니다.

관측 후기

일식은 2시간 정도에 걸쳐서 일어났는데, 저는 관측을 약간 늦게 시작해서 약간 일찍 끝냈습니다. 1시간 30분 정도 지켜본 것 같습니다. 너무 더웠어요… 그래도 만족할 만큼 사진은 잘 찍어둔 것 같아서 마음에 듭니다. ㅎㅎ 당분간은 국내에서 일식 구경하기가 어렵다고 하니까 좀 아쉽습니다. 얼른 코로나가 마무리 되고 해외로 가서도 볼 수 있는 환경이 되면 좋겠네요.

그리고 사전에 미리미리 많은 분들이 준비해서 이런 신비한 현상들을 잘 관측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당일이 되어서 태양 필터같은 것들을 구하려고 하면 쉽지 않습니다. 제가 사진을 찍을 때에도, 지나가시던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지고 쳐다보거나 일식임을 알아채고 태양을 바라보시더군요. 제가 좀 더 적극적으로 함께 볼 수 있도록 했으면 더 좋았을텐데 아쉬웠습니다. 다음에는 좀 더 많은 분들과 함께 누리고 싶습니다. 🙂